곽호순 병원 웹진_마음 vol.3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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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이버 중독 - 중독의 다른 견지에서...
  • 글 | 류경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곽호순병원 원장)
곽호순병원_웹진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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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독 특히 사이버 중독이란 ‘인터넷 정보이용자가 지나치게 컴퓨터에 접속하여 일상생활에서 사회적, 정신적, 육체적 및 금전적으로 심각한 지장을 받고 있는 중독 상태’ 라고 정의 되고 그렇게 다루어져 왔다.
  • 그 한 분야인 사이버 중독도 마찬가지로 그렇게 여겨지고 인식 되어 왔다. 요즘 현대 정보 사회에서는 이런 중독이라는 말이 너무도 익숙해져서 쉽게 사용하는 것 같다. 인터넷이 매우 쉽고 빠르게 접속되고 접근이 용이하여 이런 인터넷 이용자가 확대되어 생긴 현상 같다. 중독이라는 말도 점차 그 의미가 확대 해석되어 지고 있으며, 마약 중독, 알코올 중독, 도박 중독, 게임 중독, 인터넷 중독, 사이버 중독 심지어는 일중독, 운동 중독, 등등 수많은 중독자를 양산했으며 어떤 일에 시간과 돈을 들이는 모든 활동들이 중독이 되고 그 일을 한 행동 주체는 중독자가 되어 버렸다.
류경환 곽호순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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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중독자! 중독자!라 하며 사회적 낙인이 되어 실제 중독자로 진단 받은 분들은 그 부정적 의미 이상의 취급이나 대우를 당하는 것 같다.
    그리고 이로 인해 중독자라고 진단 받은 분들은 치료적 도움을 받기보다 이런 사회적 부정적 인식으로 인해 더욱더 사회적으로 고립이 되고 이로 인한 고립 외로움 공허함 무력감 등으로 중독 상태를 더 조장 하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 ‘존 하리’의 Ted 강의를 들은 적이 있다 그 강의는 “중독”이라는 개념을 좀 다시 생각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다른 견해를 제시해 주고 있다. 예를 들어 마약 중독자로 판정 받으면 법적 처벌도 강하고 그렇게 처벌도 받았고 진단 치료를 받았지만, 마약 중독 퇴치 100년이 지난 현재에도 아직 마약 중독자가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곳곳에서 여러 사회적 문제가 일어나고 있다. 그러니 포르투칼의 사례처럼 그런 처벌 강화나 중독자들의 격리 또는 처벌 보다 중독자들에게 일자리 제공과 얼굴을 맞대고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 해주는 길이 중독을 줄이는 해법이 아닌가를 제시한다.
  • 여기서 우리 사회도 좀 더 성숙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기존의 중독진단으로 인해 많은 고통 받는 분들, 그리고 지금 그 속에 있거나 가정 내에서나 사회 내에서 힘겨워하고 있는 분들에게 중독이라는 말 또는 “당신은 중독자입니다” 이란 사회적 낙인 대신 그게 사이버 중독이든 알코올 중독이든 마약 중독 이든 우리가 더 재미있고 더 활동적이고 더 잘 어울리고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이 더 필요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든다. 특히 SNS는 더 잘 사회화 하는 게 아닌가 하지만 실제 자신만의 공간에서 혼자 하는 활동에 가까워 내가 교류하고 있다는 착각에 빠지기 쉬운 것 같다. 곳곳에 놀이 공원이 있고 곳곳에 내 친구가 있고 집에서든 어디에서나 직접적으로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이 있다면 중독이란 말을 점차 사라질 수 있게 만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 중독으로 고통 받았거나 고통 받고 있는 분들과 그 가족 분들에게 중독자라는 사회적 낙인으로부터 도망가 스스로를 더욱 외롭게 만드는 사회 보다 외롭지 않도록 서로 교류할 수 있는 공간. 즉, 서로의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하고 활동 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주는 사회가 필요하며, 그런 사회야 말로 중독이라는 말을 사라지게 하지 않을까 하는 깊은 고민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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